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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거리/여행

근대 건축물, 서울을 이야기 하다. - 남대문로와 명동 한국은행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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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으로 가는 길, 신세계백화점을 지나면서.








명동성당을 떠나 이번에는 광통관에 이은
또 다른 역사적 은행건물이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명동성당에서 한국은행으로 가는 길은 꽤나 긴 편입니다.
크게 본다면 그리 먼 편도 아니지만요; 좀 꼬여 있기도 하죠...
그래서 미리 지도를 인쇄해 가는 것이 좋더라구요.

그렇게 해서 저 먼 곳에 큰 분수대와 함께 웅장한 모습의
한국은행 (구 조선은행) 본관이 보입니다.



 

옛 조선은행 시절 사진


예전에는 일본의 침략정책에 따라 일본제일은행의 경성지점으로 쓰이다가
중간에 한국은행이 들어서면서 경성지점을 물려 받아 중앙은행으로써의 기능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조선은행이란 이름으로 개칭이 된 후 조선총독부의 금융기관으로써 일을 맡다가
광복 후, 다시 한국은행이란 이름으로 지금까지 남아있게 되었답니다.

이 한국은행 건물은 예전 조선은행으로 불렸을 당시에 지어진 건물로,
일본제일은행 경성지점으로 쓰기 위해 지었다가 1912년 조선은행 본관으로 완성이 됩니다.
(그러니까 다 지어지기도 전에 이름이 두번 바뀌었단 소리 ㄷㄷㄷㄷ)
그러나 광복 후에 화재, 그리고 6.25 전쟁 당시 폭격으로 내부가 거의 파괴되었다가
휴전 후 2년에 걸친 복구작업 후에 다시 중앙은행으로써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1981년에 사적 280호로 지정 되고 1987년에 구 본관은 신관이 들어옴과 동시에
중앙은행의 업무를 보는 역할을 신관으로 넘기면서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원형복원.

현재는 한국은행 화폐금융박물관으로 쓰이게 됩니다.


드디어 한국은행 본관에 도착!


그리고 이렇게 지금 무심한듯 시크하게 지나가는 자동차와 도로를 사이에 두고
지금까지 박물관으로써 이 자리에 남아있게 됩니다.

본관으로 들어가는 문 바로 앞으로 횡단보도가 설치되어 있어서 그런지
들어 갈 때부터 뭔가 대단한 곳 같다는 분위기를 느낍니다.


입구부터 뭔가 다르다...

한국은행이라는 간판을 빼면 정말 그 당시로 들어간 듯 하더라구요.
흠... 뭐랄까... 마치 타임워프로 들어가는 듯한 기분?
더더욱이 문 앞에서 바로 경찰이 지키고 있어서 조금 쫄았다능;;;
(참고로 현재 화폐박물관은 무료입장입니다.)

일단 내부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안으로 ㄱㄳ!!!





내부의 로비는 그 당시 돈의 흐름이 모이던 곳 답게 정말 화려함의 끝을 보여주더군요...
복원한 것이 이 정도면 그 당시엔 얼마나 화려한건지...ㄷㄷㄷ

그 밑에는 중앙에 실제 동전와 금괴를 전시해 두고 있고 그 주변으로 칸을 쳐서
세계의 화폐와 화폐 역사에 대해서 전시해 두고 있습니다.

우왕 ㅋ 굳 ㅋ


박물관 전체의 전시나 설명 같은 것을 보면 어린이를 타겟으로 만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돈의 흐름이나 화폐의 제조과정 등 어른들도 눈 여겨 볼만 것들도 많습니다.

(특히 상황에 따라 물가가치가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한 설명은 꼭 봐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기 온 목적이 건물이니 만큼 여기저기 둘러봐야겠죠?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부터 시작해서 여기저기 옛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더군요
(정확히 말하자면 복원이긴 하지만...) 나름 금융권 건물 답게 내부도 꽤나 고풍스럽습니다.

위로 올라가는 계단, 철제 난간이 인상적이다.

2층 한은갤러리로 가는 통로.



2층 전시실 내부 사진.



2층에는 화폐의 제조과정과 기부받은 화폐관련 기증품 전시, 호랑이해 관련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은갤러리로 미술작품도 함께 전시가 되고 있었는데요, 여긴 별로 인기가 없더군요;

오히려 그 반대편 쪽에 있는 모의금고에 가 더 인기가 많은데
실제 크기의 돈뭉치(!!!)를 들어볼 수 있기 때문이죠... 견본품이긴 하지만요 ㅋㅋㅋ
(내부를 찍고 싶었는데 배터리+용량이 거의 다 나가서 ㅠㅠ)

실제로 3억원 정도되는 만원권 뭉치를 들어봤는데 상당히 무거웠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그 뭉치의 무게가 한 20kg정도 되는 것 같더라구요.
역시 돈을 훔칠거라면 몸 쓰는 것 보단 해킹이...(뭐?)


창문 바깥으로 본 본관 전면.


다시 밖으로...


해가 슬슬 지면서 시간이 흘러 어느 덧 약속한 시간이 다 되어서 더 둘러보지 못하고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간동안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느꼈습니다. 비록 옛 건물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훌륭하게 남아 있을 수도 있구나 하는 것들 말입니다.

짧은 하루였지만, 많은 경험과 추억을 남기면서
그렇게 명동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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